내 차로 유럽을 여행하는 꿈을 꾸고 있거나 계획을 세우고 계신가요? 내 차로 유럽을 여행할 때의 장점은 다양한 숙소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기동성이 있기 때문에 굳이 숙소를 모두 예약하고 다닐 필요도 없어서 진정한 자유여행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답니다. 내 차로 여행을 할 때 단기 여행자라면 호텔 위주로, 중장기 여행자인 경우 캠핑장 위주로 숙소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숙소를 예약하는 것이 가장 좋을지 한 달간 랜트카를 이용하여 독일, 프랑스, 스위스를 직접 여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다양한 숙소의 종류를 소개하니 일정, 재정, 개인의 성향을 고려하여 가장 적합한 숙소를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1. 단기 여행자에게 추천하는 호텔
호텔 중에서도 우리가 아는 일반 호텔에 대해 먼저 소개합니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내 차를 가지고 자동차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의 경우 중장기 일정이 많았고 비용 절약을 위해 주로 캠핑장이나 저가 체인 호텔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신혼부부나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의 여행객이 내 차를 이용하여 하는 유럽 자유여행을 하는 경우가 많이 늘었고, 일정도 단기인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일반 호텔은 호텔 등급이나 시설, 위치 등에 따라서 가격이 천차만별이지만, 대체로 두 명 기준으로는 10만 원 내외의 3성급 수준이면 무난할 것입니다. 참고로 독일 중남부 지역의 3성급 이하 호텔 상당수에는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여름에 여행을 한다면 호텔 에어컨 여부를 잘 살펴봐야 합니다. 호텔이니 당연히 에어컨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갔다가 한국과는 달리 없는 것을 보고 당황하는 사람들이 적잖이 많습니다.
다음으로 소개할 숙소는 체인호텔입니다. 체인 호텔은 나라별로 여러 브랜드가 있습니다. 가장 저렴한 체인 호텔은 'FI호텔'로 프랑스에만 체인이 있는데 한 방에 세 명까지 투숙할 수 있고 1박 요금이 30유로 내외로 저렴한 편입니다. 하지만, 저렴한 만큼 화장실과 샤워장이 공용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불편함은 감수하여야 합니다. 서유럽 국가 대부분에 있는 '이비스 버짓'의 경우 한국의 자동차 여행자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숙소로, FI 호텔과 동일하게 한 방에 3명까지 투숙이 가능하며 방 안에 작지만 화장실과 욕실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요금은 50~70유로 선입니다. 이외 프랑스에만 있는 '컴파닐' 체인도 있는데 이비스와 비슷합니다. 이비스 호텔은 무인 시스템으로 체크인할 수 있는 지점도 많아서 밤늦게 도착해도 이용에 불편함이 없고 위치나 접근성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러나 살펴보아야 할 점도 있습니다. 체인 호텔은 각격이 저렴한 대신 무료 주차와 무료 조식이 제공되지 않습니다. 주차와 조식을 추가할 경우 가격이 60~90유로까지 올라가는데 이 정도 비용이면 외곽으로 조금만 나가도 무료 주차와 조식이 제공되는 3성급 호텔 혹은 주방 시설이 갖춰진 펜션을 구할 수 있습니다. 캠핑장 위주로 장기 여행을 다니는 자동차 여행자들이 가끔 이용하기에는 좋지만 일반 호텔을 주로 이용하는 여행자들이라면 호텔이라는 이름만 보고 갔다가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2. 가족 여행객에게 추천하는 내 집같은 숙소
레지던스 아파트는 내 차로 여행을 하는 여행자들이 가장 이용하기 편한 숙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주차 시설도 안전하고 주방이 있고 각종 조리도구 및 주방가전제품들도 구비되어 있기 때문에 마트에서 식재료만 구입해 와서 직접 요리를 해먹기도 좋습니다. 유럽에서 한식이 비싼 것을 감안하면 조미료만 미리 준비했을 때 좋은 대안이 되어줄 수도 있답니다. 시설도 현대적이고 쾌적하며 일반 호텔에 비해 객실 크기도 훨씬 넓어서 답답하지도 않습니다. 가격도 잘 선택하면 크게 부담되지 않는 편입니다. 숙소 예약 사이트에서도 많이 구할 수 있으며, 아파트 렌트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에어비앤비는 제가 가장 많이 이용했던 숙소입니다. 현지인의 집을 통째로 빌리거나 집의 일부를 개인실로 빌리는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현지인같이 살아볼 수 있어서 점점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용하자 급증하면서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생기고 있기도 합니다. 에어비앤비 사이트에서 슈퍼 호스트의 숙소를 주로 예약하거나 후기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필요한 것은 미리 호스트와 대화를 주고받으며 파악하고 확정해 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에어비앤비는 예약 즉시 바로 확정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숙박 요청을 한 후 호스트가 수락을 하면 예약이 확정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에어비앤비의 특성상 어떤 호스트를 만나는가에 따라서 숙박의 질에 큰 차이가 납니다.
독일에는 짐머(Zimmer)라 불리는 한국의 민박 개념의 숙소가 있습니다. 가정집을 개조하여 숙박업을 하는 곳을 말하는 경우가 많지만, 소규모 호텔 방식으로 꾸민 곳들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숙소 예약 사이트에서 검색이 되는 펜션은 소규모 호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또 대부분의 팬션은 취사 시설을 갖추고 있어 내 차로 여행하는 사람들이 이용하기에 편리합니다.
이외에 호스텔 같은 숙소도 있지만, 주로 배낭여행객이 이용하는 곳이다 보니 도심 한복판에 있어 주차 사정이 그리 좋지 않습니다. 주차를 제공하더라도 주변 공영주차장 혹은 노상 주차장에 유료로 세워두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주차장은 보안에 취약하고 주차 비용도 만만치 않을뿐더러 대개 도심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100% 안전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한국인이 상주하고 있는 한인민박은 여행 첫날에 이런저런 조언이나 정보를 얻기에도 좋고, 여행 중간에 한식을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어 한식이 그리울 시점에 이용하기 좋지만, 이 역시 안전하게 주차가 가능한 곳인지 미리 확인해봐야 합니다.
3. 장기 여행자에게 추천하는 캠핑장
유럽 전역 곳곳에는 수많은 캠핑장이 있습니다. 유럽의 많은 사람들이 이런 캠핑장에서 휴가나 여가를 보내기 때문에 대부분 그 규모와 시설이 한국의 캠핑장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잘 되어있습니다. 작은 캠핑장이라도 텐트 사이트의 바닥은 대부분 잔디밭이고 자리마다 전기 콘센트로 잘 마련되어 있습니다. 화장실, 샤워실, 세탁실 등은 기본적으로 마련되어 있고, 대형 캠핑장들은 슈퍼, 식당, 놀이기구, 수영장, 각종 편의시설 등이 갖추어져 있으며 호텔처럼 별로 등급을 매깁니다. 최고 등급인 별 4개짜리 캠핑장은 우리나라 웬만한 대형 리조트보다 나은 시설과 규모를 자랑하는 곳도 상당히 많습니다.
캠핑장은 비용이 저렴해서 숙박비를 많이 절약할 수 있으며 취사가 자유롭기 때문에 눈치 보지 않고 한국 음식도 마음껏 해 먹을 수 있습니다. 캠핑장은 숙박 경비를 줄일 수 있고, 자유롭게 취사가 가능하며, 대형 축제 기간이 아닌 이상 성수기에도 예약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캠핑장을 이요하는 데에 대부분 문제가 없습니다. 정처 없이 다니다가 눈에 띄는 캠핑장에 들어가도 충분히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리고 중대형 캠핑장에는 식당부터 각종 놀이기구, 인터넷 룸, 미니 골프장까지 리조트에 있을법한 웬만한 시설은 전부 구비하고 있는 곳이 많아 내 차로 여행하는 이들의 즐거움을 배가시켜 줍니다. 특히, 파리나 로마, 베니스같이 차량을 가지고 들어가기 어렵거나 불편한 대도시를 여행할 경우에는 이런 캠핑장을 잠시 이용하는 것도 괜찮은 선택입니다. 대도시 주변에도 캠핑장이 있고 캠핑장에서 도심까지 이동할 수 있는 셔틀버스나 대중교통 연계가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캠핑장에 머물면서 셔틀버스나 대중교통으로 도심 관광을 하면 됩니다. 치안이 좋지 않은 유럽의 대도시에 비하면 캠핑장의 치안은 안전한 편이고, 대도시의 높은 숙박비 부담에서도 벗어날 수 있습니다. 다만 대도시 인근의 캠핑장은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몰리기 때문에 성수기는 물론이고 비수기에도 자리가 없을 수 있으므로 미리 예약을 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캠핑장의 단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내 차로 여행하는 사람들은 짧게는 하루, 길어도 2~3일 정도 머무르고 이동하기 때문에 매번 텐트를 치고 걷어야 합니다. 이런 텐트를 치는 일이 익숙하지 않다면 꽤 번거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또 캠핑장은 공용 화장실을 이용해야 하는데 샤워실이나 화장실의 시설이 잘 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은 감수해야 합니다. 캠핑장은 오픈 기간이 정해져 있고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겨울에도 온화한 날씨인 지중해 해안 지역과 스페인을 제외하고는 유럽 대부분의 캠핑장이 5월부터 10월까지만 문을 열고 그 외 기간에는 문을 닫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비가 쏟아지거나 폭염인 날에는 캠핑장 대신 일반 숙소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도 캠핑은 많은 짐을 필요로 합니다. 캠핑에 필요한 중요한 짐들은 일주일을 여행하나, 한 달을 여행하나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따라서 장기간 여행을 한다면 캠핑장 이용이 괜찮은 선택지이지만, 짧은 기간을 여행하는데 캠핑장을 이용하기 위해서 너무 많은 짐을 가져가는 것은 다시 생각해봐야 할 일입니다.
<맺음말>
모든 숙박 시설에는 장단점이 분명히 있습니다. 금액이 높은 만큼 좋은 곳도 있지만, 많은 금액을 지불하고도 만족스럽지 못한 숙소도 있습니다. 반대로 저렴한 금액에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숙소도 있으며, 저렴한 만큼 많은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숙소도 있습니다. 본인의 여행 스타일과 일정을 고려하여 많은 곳을 비교하고 선택한다면 여행의 만족감은 훨씬 커질 것입니다.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몽골 여름 여행: 쏟아지는 별과 초원의 유목민 체험 (0) | 2024.05.09 |
---|---|
삿포로 음식 여행: 삿포로 맛집 탐방 (0) | 2024.05.08 |
싱가포르의 맛의 향연: 현지인 추천 요리 여행 (1) | 2024.05.03 |
유럽 자동차 여행: 최상의 일정 짜는 방법 (0) | 2024.05.02 |
홍콩 여행 전, 최적의 쇼핑을 위한 일정 짜기 (3) | 2024.05.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