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편리한 패키지 여행, 유레일 패스를 이용한 배낭 여행, 세미 패키지 투어아 같은 가이드 관광과 자유여행을 혼합한 여행도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방법 중에서 조금씩 이용자가 많아지는 여행으로 유럽 자동차 여행이 있습니다. 무거운 짐에서 해방되어 자유롭게 드라이빙 하는 자동차여행은 여행자들의 로망입니다. 들어본 적도 없고 사진으로도 본 적이 없지만 차를 타고 가다가 만나게 되는 절경도 유럽 자동차 여행의 매력입니다. 자동차 여행이라는 세계를 만난다면 유럽 여행의 새로운 지평이 열리게 될 것입니다. 무리하지 않으면서 자동차 여행을 잘 다니고 싶다면 출발 전 아래의 글을 참고하여 일정을 계획해보세요.
1. 유럽 자동차 여행: 지나친 욕심 버리기
여행 일정을 정할 때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것은 바로 지나친 욕심입니다. 더구나 유럽에서의 자동차 여행이 처음이라면 새로운 자동차에 적응하는 것과 한국과 다른 그 지역만의 교통 시스템에 익숙해지는 것에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운전석의 방향도 다르고, 우회전 신호에 유의하는 것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첫 유럽 여행을 자동차로 하려는 사람들 중에서는 상당수가 코스에 욕심을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해진 시간 내에 가급적 많이 둘러보고 싶은 마음에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는 코스를 잡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그러려면 운전만 하고 다니는 일정이 되어 버리고 각종 차량 사고에 노출되기도 쉽습니다. 이런 여행은 자동차 여행의 장점을 전혀 살릴 수 없을 뿐더러 득보다 실이 많습니다. 그저 유명 관광지를 많이 보는 것이 목적이라면 오히려 패키지 여행이 더 나을 것입니다.
따라서 하루 이동 거리는 200km에서 300km 사이가 적당합니다. 물론 코스를 잡다 보면 이동 거리가 400km가 되는 날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300km가 넘게 이동하는 날은 가급적 없으면 제일 좋지만, 있더라도 드문 정도에 그쳐야 합니다. 하루에 운전하는 거리가 300km 이상이 되어버리면 하루 중 반나절은 운전만 해야 합니다. 말 그대로 찍기 여행밖에 안되는 것입니다. 운전 피로도 상당하고 무엇보다 자동차 여행의 의미가 없습니다. 이렇게 장거리 운전을 많이 해야 한다면 일정에 너무 욕심을 낸 경우라고 봐야 합니다. 물론 운전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하루 종일 운전만 한다 해도 그 자체가 여행이고 힐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행하는 사람들 모두가 같은 생각이 아니라면 그들을 배려해야 합니다. 하루 이틀 다니고 끝나는 여행이 아닌 만큼 이동거리의 적절한 배분은 여행을 더욱 편안하고 즐겁게 해준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2. 여행의 테마를 정하고, 구글 지도 활용하기
일정을 짤 때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하는 것은 바로 여행의 목적, 바로 테마를 정하는 일입니다. 어떤 테마로 여행을 떠날지 정해두면 코스 짜기가 훨씬 수월해집니다. 멋진 자연경관을 보는 것이 목적인지, 대도시 위주의 문화와 예술 관람이 목적인지, 아니면 쇼핑이 목적인지 등에 따라 각기 방문해야 하는 도시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물론 유럽은 다양한 나라, 도시가 복합적으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테마가 혼재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메인 테마를 하나 정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메인 테마가 없다면 익숙하게 들어본 유명 도시들 위주로 코스를 짜게 되고, 그렇게 되면 자유여행이라 하기에 특색도 없이 그저 무리한 일정이 되기 마련입니다. 짧은 일정일수록 제외할 곳은 과감히 제외하는 선택과 테마에 집중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여행의 테마를 정했다면, 구글지도와 구글어스를 활용하여 세부 일정을 짜보세요. 자유여행자들에게 이 두가지는 그야말로 만능 히어로나 다름없답니다. 한국에서는 기능도 제한되고,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지만, 해외에서 가장 도움이 되는 어플은 바로 구글지도입니다. 유럽 자동차 여행에서는 구글지도가 네비게이션 역할도 하기 때문에 더욱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답니다. 구글지도의 검색창에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세요. 한글로 입력해도 되지만, 발음이 어려운 경우 한글로 잘못 입력하면 자동 검색이 되지 않으니 영어로 앞 글자 몇 개를 치면 하단에 생성되는 지명 리스트 중에서 맞는 것을 선택해도 좋습니다.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고 아이콘도 자동차 모양으로 변경해주세요. 그럼 예상경로와 소요시간이 표시됩니다. 옵션과 상세 정보를 클릭하면 주행경로와 고속도로, 국도 설정 등 경로 옵션을 지정할 수 있습니다. 만약 어딘가를 경유하여 가고 싶다면 목적지 밑에 있는 더하기 버튼을 누르고 다음 목적지를 입력하세요. 이런식으로 목적지를 늘려나가면 전체 이동경로를 한 번에 연결할 수 있답니다.
3. 시계 방향 또는 시계 반대 방향으로 코스 계획하기
여행 코스는 출발지에서 시계 방향 혹은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도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각 목적지별 이동거리도 길지 않기 떄문에 동선이 효율적이고 비용 또한 합리적이라 알차게 여해할 수 있습니다. 시계 방향이라고 해서 꼭 동그란 모양을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서쪽에서 출발하여 동쪽으로 이동 후 남쪽을 돌아 다시 서쪽으로 돌아오는 코스도 시계 방향인 것입니다. 다만, 각 거점 도시 간의 거리가 너무 먼 경우는 문제가 됩니다. 서에서 동으로 이동하는 시계 방향의 코스이지만, 거리가 너무 멀어지는 대표적인 케이스가 파리-로마 동선입니다. 이런 코스는 30일 이상의 장기여행이 아닌 이상 자동차만으로 돌아보기엔 무리가 있고 효율적이지도 않습니다. 몇 번에 나누어서 여행한다는 생각으로 구역을 나누어 자동차 여행의 장점을 충분히 살릴 수 있도록 코스를 잡아야 합니다. 야간 열차나 저가항공을 이용하면 멀리 떨어진 도시라도 짧은 시간에 이동할 수 있으니 필요에 따라서 활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동차 만으로 여행하기를 원한다면 모든 경로가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여행이 되도록 코스를 잡아야 할 것입니다. 이런 여행이 되려면 시계 방향 또는 반시계 방향으로 코스를 잡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위에서 소개한 구글 지도를 활용하여 코스를 잡았다면 입력한 정보를 인쇄하거나 PDF로 저장할 수도 있으며 URL을 저장하여 공유할 수도 있습니다. 단, URL 저장 기능은 크롬 브라우저에서만 가능합니다. 다만, 이 방법은 한번에 목적지를 10개까지 밖에 지정할 수 없기 떄문에 여행이 길고 방문 도시가 많을 경우 전체 일정을 한눈에 표시하기 어렵습니다. 하루에 이동할 경로를 설정하고 저장하는 방식으로 나누어서 경로 설정을 해야합니다. 만일 20일 여행이라면 총 2-개의 경로 파일이 생성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전체 일정을 하나의 지도에 표시하고 싶다면 구글 지도의 '내 지도 만들기'를 이용하거나 여행 일정을 잡을 수 있는 '스투비플래너'와 같은 사이트를 이용해보세요.
맺음말
자동차 여행이 장밋빛 낭만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자동차 여행은 굉장히 만흔 장점과 매력을 가진 여행이지만 그만큼 알아야할 것도 많고 공부해야할 것도 많으며 때론 위험하기도 한 복잡한 여행입니다. 그러나 지나친 환상과 로망을 경계하고 자동차 여행에 관련된 공부를 충분히 한 후 약간의 두려움을 극복할 용기와 충분한 자신감만 있다면 누구든지 멋진 추억을 담고 올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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